2007년 11월 20일 화요일

나비처럼 들어가서, 벌처럼 나오라


왼쪽에 그래프는 어떤 것을 나타내는 그래프일까요? 척 봐도 아시겠죠?
탑을 쌓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 공이 들어가지만 이것이 무너지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들어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인기를 얻어오던 연예인이 학력위조나, 복잡한 연인관계, 혹은 약물복용이나 비리 등으로 한 순간에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합니다. 어진 임금이 어렵게 어렵게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 놓으면 망나니 같은 그 다음왕이 매너리즘에 빠진채 일순간에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인도하기도 하고, 수 년간 애써 모아온 재산은 도박으로 한 순간에 탕진하기도 합니다.
이 그래프는 우리네 삶에 있어서 중요한 그래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현재 하는 일에 몰입해서 열심히 하다보면 자신의 지위가 서서히 상승하고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를 합니다. 혹은 포기 하지 않더라도 열심히 일 한 결과, 뒤늦게 자신의 신분이 상승했음을 알게 됐을 때 역시 '내가 잘 났구나'라는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그 이후에는 꼭대기에서 다시 일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코스를 타게 되는 것이죠.
이 그래프를 투자에 대입해보려 합니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요.
주식시장의 가치가 서서히 오르고 있을 때, 보통의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합니다. 아주 천천히, 표시가 잘 안나게, 그러나 확실하게 오르죠. 뒤늦게 주식시장이 거의 정점에 다달아서야 사람들은 알게 됩니다. '아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구나.' 문제는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는 냉혹합니다. 떨어지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떨어질때는 누구나 다 지켜보는 가운데서 확실하게 떨어집니다. 가차없습니다. 하지만 겁이나서 손절매를 못했거나, 혹은 더 많이 떨어져서 뒤늦게 주식을 팔려고 내 놓아보아도 잘 팔리지 않습니다.
이미 주식값이 똥 값이 된 이후에, 다시 약삭 빠른 투자자들이 싼 값에 여러분의 주식을 사가지고 가지요.
'나비처럼 살랑살랑 평화로운 시기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뜨겁게 반응할 때 벌처럼 빠져나와야 합니다.'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십시오. 약간은 투기성 발언이긴 합니다만, 재산을 수 천억씩 가지고 있으면서, 진심으로 어떤 열정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 위함이 아니면.. 대부분은 개인자산을 불리기 위해서 하는 투자 아니겠습니까? 이게 솔직한 것 이겠지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남들의 반응에 휘둘리지 말고, 반대로 한 번 해보십시오. 주식시장이 죽어날 때(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이 없습니다), 싼 값에 사들이고, 주식시장이 활황기일때(초등학생 까지 주식투자 합니다) 여유롭게 파는.. 물론 오르는데는 오래 걸리고 떨어지는 건 한 순간입니다. 기다림의 미학도 필요하겠네요 :D 말이 쉽다구요? .. 물론이지요. 이대로 하면 됩니다.
그런데 못하는 것은... 욕심을 절제 하지 못하고, 참을성이 없어서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참고 기다리면, 남들보다 조금 더 절제하면 이 냉혹한 시장에서 간단하게 승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물론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공부와, 시장 상황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는 필수입니다. 더불어 초장기로 주식을 가져가시는 분들께는 이 글은 무효가 되겠네요.

2007년 9월 12일 수요일

워런버핏의' 가치투자법'은 가치가 없다

주식의 가격은 대부분 기업의 미래가치와 현 경제상태를 반영하여 그것을 가격으로 투영하지만, 그것 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도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면 당연히 해당 주식은 급등하고 상한가를 치게됩니다.

'어떤 주식이 지금보다 미래에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기업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나 혹은 증권가의 큰손들에 의해서 소문이 돌고 나면, 언론을 타게 되고 그 이후에 개미들이 이런 정보를 얻게 됩니다.

당연히 정보를 한 발 빨리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주식을 이미 매입했을 것이고, 이것이 언론매체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면, 해당 주식의 가격은 급등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씩의 단기적인 성향만 놓고 투자를 하는 성향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투자라고 해도 '미래에 무조건 이 회사가 성장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단기 투자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개미들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기업을 분석하거나,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 보다는 대충 훑어보고, 감(感)에 의한 투자나, 이미 성공한 투자 대가들의 투자 뒷꽁무니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투자에 임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워런버핏의 '가치투자법'이 있습니다.

가치투자법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더라도, 버핏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평생 노동 한 번 하지 않고, 주식 투자로만 40조가 넘는 돈을 벌며 한 때, 세계 2위의 거부까지 되었으니까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드림, 드림!'입니다. 다름 아닌 '불로소득'. 버핏이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90~2000년초에는 너도나도 워런버핏의 가치투자법을 배우려고 인터넷 커뮤니티나 서점이북새통이였습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제가 세계적 거부의 '투자법'이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버핏의 가치 투자법은 버핏이 그것을 공개하고 대중들에게 알려진이상, 더 이상 가치 없는 투자법이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그 '가치'라는 판단 기준이 모호해서, 해석하기에 따라서 또, 주식을 구입하는 타이밍에 따라서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절대적인 것' 또한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미 버핏이라는 사람은 세계증시를 움직이는 엄청난 인물이 된 이후라서, 그 사람이 사는 주식이라면 무조건 오르는 기현상이 생기게 되었지만, 지금 시점에 버핏이 하고 있는 투자가 가치투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버핏의 이름값에 의한 가격 상승일 뿐이죠. 그 가치투자는 버핏이 실제 돈을 벌때 쓰던 투자법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을 쓰는 이상은 가치투자가 아닙니다.

주식투자로 거부가 된 사람들의 여러가지 투자비법은 참고만 할 뿐, 본인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것으로 적용하려고 하지마세요. 또, 테마주를 따라가는 투기성 투자보다는, 자신만의 철학과 안목을 가지고 우직하게 투자하는 것 만이 최선의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2007년 8월 23일 목요일

스타벅스 커피는 왜 비쌀까?

소위 대부분 번화가의 가장 비싸다고 하는 땅위에 스타벅스 같은 거피전문점이 입점해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숫자는 역세권에 이런 커피전문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지역을 임대한 곳도 역시 커피전문점이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스타벅스같은 전문체인의 커피가 왜 비쌀까요?'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땅값이 비싼곳에 위치해 있으니까 커피값이 비싼 것 아닐까요?'

물론 이 말도 틀린말은 아닙니다만, 궁극적으로 스타벅스의 커피가 비싼 이유는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손님들 때문입니다.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비싼값을 주고라도 커피를 마실 의향이 있기 때문에, 입지가 가장좋은 비싼땅으로 스타벅스가 점포를 내는 것입니다. 만약 손님들이 생각하기에 커피가 너무나 비싸서 못 마시겠다고 한다면 스타벅스 커피의 가격은 내리고 자연히 점포도 조금 더 땅값이 싼 곳으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스타벅스의 커피가 비싸다는 것을 모르는, 그러니까 가격에 둔감한 대부분의 고객들을 시험해 본 스타벅스는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상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땅값이 비싼곳에 입지 할 스타벅스 매장
(손님들이 비싼값을 주고 커피를 마실 의향이 있다)
커피 한 잔의 가격 : 5,000원
커피 한 잔의 원가 : 150원
커피 한 잔당 점포임대료 : 1500원
기타 비용 :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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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당 이윤 : 2,850원


땅값이 싼곳에 입지 할 스타벅스 매장
(손님들은 똑똑해서 커피값이 비싸면 마시지 않는다)

커피 한 잔의 가격 : 2,000원
커피 한 잔의 원가 : 150원
커피 한 잔당 점포임대료 : 300원
기타 비용 :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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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당 이윤 : 1,050원

위의 결과는 정확한 현지 물가는 아니고, 단지 글쓴이의 가상설정에 의한 표입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땅값이 비싼곳과 싼 곳의 차이는 5배 정도납니다. 하지만 땅값이 비싼곳과 싼곳의 커피 가격은 두 배가 약간넘는 수준입니다만, 땅값이 비싼곳에 입점할 수 있으면 스타벅스가 취할 수 있는 이익의 폭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모든것이 바로 가격에 둔감한 스타벅스 소비자들 덕분에 가능한 것 입니다.

2007년 8월 4일 토요일

경제학자들이 입모아 주장하는 '자유무역'

지주법과 곡물법, 그리고 인구론에 있어서 멜서스와 리카도의 오랜기간의 대결구도를 굳이 대표하지 않더라도 여러가지 경제현상을 놓고 경제학자들의 의견은 제각각이며 또한 여러가지 파를 나누어서 토론하고 서로의 오류를 지적하며 대결구도를 만들기도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어느 한쪽으로 쏠림이 없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입모아서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유무역"입니다.

자유무역 반대론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이권이나 밥그릇을 챙기기위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장 자유무역을 허용한다면 이에 직격탄을 맞는 사람들은 그 동안 국가에서 보호무역으로 보호해오던 산업에 속해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럼 왜 경제학자들이 자유무역을 주장했는지, 간단하게 세상을 1차원화 시켜서 알아보겠습니다. 주식회사 쌩쌩자동차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자국의 보호무역 덕분에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2천만원인 멋진 ABC외제차가 국내의 높은 관세때문에 수입되어서 국내에 판매될때는 딜러마진까지 포함하여 가격이 두 배 이상뜁니다. 당연히 많은 대중들은 ABC외제차가 타고 싶어도, 자금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쌩쌩자동차회사의 자동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쌩쌩자동차 회사의 제품은 국내에서 1,2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칩니다. 그런데 이게 무엇이 문제일까요?

경제학자들이 여기서 지적하는 것은 쌩쌩자동차회사가 실제 800만원에 팔아도 될 제품을 400만원이나 폭리를 취해서 팔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쌩쌩자동차회사에서 400만원 폭리를 취해서 만든 자동차가 국내에서 100만대가 판매되었다면, 이는 총 4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낳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0만명의 사람들이 4조원을 다른 경제활동에 사용할 수 있었지만, 고스란히 쌩쌩자동차회사에 상납하게 된 셈입니다.

쌩쌩자동차회사는 국내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하여, 보호무역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게 되고 정치인들에게 거금의 로비를 하는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렇게되면 쌩쌩자동차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좋은 품질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자본을 축적하여 해외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상대국의 보복보호무역이라는 걸림돌이 존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국제시장에서 품질로서 경쟁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자연스럽게 저가브랜드를 내세워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하게 되고 이는 판로개척에 상당한 어려움이됩니다. 해외에서 적자보면서 죽쓰고, 국내에서 돈 긁어다가 다시 해외에서 죽쓰는 꼴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 이 회사가 정신차리고 R&D에 대거투자하고 여러가지 경영혁신을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닫힌 무역에 속해있는 산업군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에서 수 없이 많은 폭리를 취하고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전쟁기간동안 나폴레옹은 대륙봉쇄령을 내려 영국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하게 됩니다. 이에 가장 이득은 본 집단은 영국내에 곡물을 생산하는 대지주들이였습니다. 대륙과 무역이 봉쇄된 섬나라 영국에서는 곡물 가격이 하늘을 찌르듯이 치솟았고, 얼마 후 전쟁이 끝나고 다시 자유무역이 이루어지자 곡물가격이 떨어지면서 안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재미를 놓칠세라 대지주들은 정치인들에게 보호무역을 허용해달라고 대규모 로비를 하게됩니다.

역시 이익은 어느한쪽에서만 나올 수 없는 법!
보호무역이 이루어진다면 다시 곡물가격이 뛰고 이는 많은 노동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공장주들에게 압박감이 됩니다. 왜냐하면 곡물가격이 뛰면 자연히 임금도 올려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랜기간 이 신흥브루주아층과 대지주들과 격전이 있었지만 결국 영국 의회는 대지주들의 손을 들어줘 보호무역을 실시하게 됩니다.

맛있는 한우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우가격은 정말 너무나 비쌉니다. 이는 보호무역 덕분에 한우업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산과정 자체에서 생산비가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문제는 있지만, 폭리인 것은 사실입니다). 소고기의 자유무역이 진행된다면 분명히 이들은 집회를 열어 강력한 반대의지를 표명할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국민들에게 우리 자존심 한우가 없어진다고 애국심에 호소할 문제가 아닙니다. 대중은 가격에 민감합니다. 또한 가격을 따진 이후에 품질을 따집니다. 해외에서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소고기가 많다면 굳이 두배가격을 더 주고 한우를 먹을 필요가 없어지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우가격도 내려가게 되어 싼 가격에 한우를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한우업자들이 망해서, 수입되는 소고기의 가격이 올라가면 어떻하냐는 걱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희소성을 가진 석유와 달리 소고기를 수입할 나라는 많고, 가격이나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무역을 중단하면 그만입니다.

여기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이 나오게 됩니다. 비교우위론은 현재까지도 굉장한 발견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비교우위론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리카도는 영국이 계속 보호무역을 할 경우, 머지 않아 '자력갱생, 자급자족'하는 세계의 외톨이 국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습니다. 반대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자유무역을 한다면 훨씬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제는 지역단위가 단순히 내가 거주하는 주변 30km 이내를 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의 벽 조차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커피를 잘 만드는 곳에서는 커피를 만들고, 자동차를 잘 만드는 곳에서 품질좋은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는게 리카도의 주장입니다.

이쯤에서 경제에 무지한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유무역을 하더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는 것 입니다. 당분간 국내 산업을 보호무역으로 육성하다가 경쟁력을 갖추고 나서 자유무역을 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선진국일수록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2차에서 3차 산업으로 산업편중화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후진국들에게 1차 산업은 기회라는 말도 됩니다. 굳이 소말리아가 한국과 경쟁하겠다 해서 반도체 R&D에 투자하고 이를 보호무역으로 보호하면서 타이밍을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차라리 소말리아만의 특산품을 강하게 육성해서 1차산업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자신들의 생활수준에 맞춰서 수입할 수 있는 제품은 수입하는 편이 훨씬 나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프라가 취약한 콩고공화국에서 컴퓨터를 연간 10억달러 어치씩 수입할리 만무합니다. 보호무역보다는 자유무역을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옷을 잘 만드는 지역에 옷 만드는 것을 맡기고, 수입은 우리가 못 만들지만 꼭 필요한 것을 하면되고, 국내 독점을 막을 수 있고, 완전 자유 경쟁 체제가 되니까 훨씬 좋은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유무역이 우리 삶을 훨씬 윤택하게 할 것이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2007년 7월 26일 목요일

왜 경제정책은 오락가락 할까요?

현존하는 학문중에서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학문중 하나를 '경제학'이라고 꼽는이가 적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현상을 이해하거나 설명하는데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수 없이 많은 요소들이 적재해있고, 대부분의 현상이나 이해는 답이 없거나 혹은 답이 너무 많아서 '어느것이 옳다'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난해하고 답이 없기로 악명난 '철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합니다만,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자신의 철학을 주장만 할 뿐 그 철학에 책임을 지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정부당국과 긴밀한 관계속에서 자신이 오랜기간 학습하고 연구한 경제정책을 정부에 피력하고, 정부는 이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경제정책들을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훌륭한 과학자였던 뉴턴이 주식시장에서 참패를 경험하고 말했듯, 인간의 광기는 실로 예측하기가 힘듦니다. 아니 어쩌면 예측이 불가능 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에서 공전주기가 불규칙한 천체가 일부 있지만, 인류의 지식한도내에 있는 대부분의 천체는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움직입니다. 다른 과학이나 학문도 대부분은 일정한 규칙과 패턴, 공식과 답을 가지고 있기에 조금의 연구만 거치면 필요한 답은 나옵니다. 하지만 경제학은 도저히 답이 없습니다. 이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답이 엄청나게 많다는 말도 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미치광이 때문에 100만원이던 내 월급이 당장 80만원으로 떨어질지도 모르고 혹은 120만원으로 오를지도 모릅니다. 현대의 경제는 지구 반대편과 반대편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는 경제학자들의 예측을 끝없이 빗나가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사실 복잡한 수학기호나 경제적인 이야기만으로 경제학을, 경제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경제학은 인간의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과학기술의 발전, 정치와 언론 등 수 없이 많은 사회상, 시대상과도 맞물려 밀접하게 돌아갑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거의 모든 것이 경제학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과학자나 다른 분야의 학자들에게 경제학자들은 특별히 얼간이 취급을 당합니다.
'그렇게 경제에 대해서 잘 알면서 왜 정작 본인들은 부자가 못 되느냐?',
'한 가지 경제정책이나 주장을 내 놓고 번복을 왜 그렇게 자주하느냐?' 등의 비아냥을 많이 듣습니다. 이건 경제학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그들이 들어야하는 어쩔 수 없는 놀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경제학자들 대부분이 궁핍하거나 가난한 삶을 살았습니다. 물론 케인즈같이 미래를 보는 선견지명이 특별히 뛰어나서 투자에 성공해 큰 부를 축적한 경제학자들도 있었지만, 경제학자들 많은수가 가난한 삶을 살았습니다. 마르크스의 경우, 상류층 아내를 얻어놓고도 집을 돌보지 않아 아내가 기아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자주 번복되는 이유는 일정한 기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경제학자들의 예측에 대한 결과가 앞으로 1개월에 대한 것인지, 앞으로 10년 동안 적용되는 것인지에 따라 그 이야기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또, 앞서말씀 드린 인간의 광기때문에 어떤 일이 어떻게 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자들도 예측만 할 뿐, 확정을 할 수 없는 복잡하고 난해한 학문이 경제학입니다.

하물며 이들도 이런데,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애널리스트들이나, 전화로 개미들 주식상담해주는 자칭 전문가들을 보면 웃읍기 그지 없습니다.
그들이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정보는 절대 외부에 알려주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회사 내부에 비리가 있어서 앞으로 이 주식을 몇 배 이상 불리겠다, 혹은 떨어뜨리겠다 하는 작전 세력이 아닌이상 이를 좌지우지 할 수도, 투자수익을 확실히 확단할 수 도 없는 것입니다.

경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주식시장을 떠나, 국가의 경제 정책을, 서민들의 밥그릇을 모두 아우르는 정부의 정책도 역시 오락가락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잠깐 상처가 나면 단기적으로 약발라주는 역할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어려움을 조금은 이해를 해주어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정보를 접하고, 공부를 많이하여 전국민 모두가 경제에 해박한 지식을 쌓고 눈을 뜨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난과 정부 정책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2007년 7월 20일 금요일

주식시장과 금리의 뗄레야 뗄 수 없는관계

이 글을 쓰고 있는 2007년 여름 현재.
세계 경제는 유래없는 초호황기를 맞고 있고, 전 세계적인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기에 각 나라 주식시장역시 엄청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도 이 대세에 함께해 2년 남짓 1,000포인트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고, 또한 원화의 가치가 많이 올라가서 여러모로 풍요로운 나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자 숫자도 역대 최고라는군요.

이런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과 더불어 신문이나 TV에서는 연일 '주식 시장이 붐이다', '주식투자 해라'고 일반 서민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필자 친구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메세지가 왔더군요.
"너 주식쪽도 좀 알어? 난 이제 해볼려구 다들 돈 좀 붙은거 같아서, 어제 동양증권가서 계좌 만들었어."
친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경제에는 관심없는 일반적인 개미투자자의 모습입니다. '주변에서 돈 좀 벌었다'거나, 아니면 무작정 '좋은 회사니까 되겠지' 라거나 '은행보다 투자수입이 좋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주식을 시작하면 안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는 기본적분석과 기술적분석 크게 두 가지로 시장이나 기업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분석은 주로 회사의 객관적 상황이나 시장의 거시적 상황등 넓은 시각에서 기업을 분석해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고, 기술적분석은 차트를 가지고 앞으로의 상황을 분석해보는 것입니다. 둘 중 어느것이 옳다고 할 수 없지만 두 가지 분석법을 적절히 조합해서 기업을 분석해야겠지요. 적어도 내가 투자할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계열사가 있으며 시장전망은 어떤지, 주당순이익은 얼마나 나는지, 매출이나 순이익은 얼마인지, CEO의 인품은 어떤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면서 눈감고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남들따라 투자를 하는것은 정말 옳지 못한 투자 습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흘렀습니다.

요즘은 은행에서도 펀드나 주가연동상품을 많이 판매합니다만, 아무래도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면 은행예금에 묻혀있던 돈이 상당수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에서는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갔던 많은돈이 재미를 보지 못하고 다시 높은 이자를 쳐주는 은행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1998년부터 2005년 까지의 금리변동 그래프
1998년부터 2005년 까지의 KOSPI지수 변동그래프

위의 그래프로 보시면 금리와 주식시장의 관계에 대해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1998년도의 은행금리(년)는 20%를 육박했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은행에 예금 천 만원을 예치해두면 1년 이자가 200만원이 붙는다는 말이지요. 정말 엄청난 금리입니다. 한마디로 예전 어른들이 자주 하시던 말씀이 떠오르게 합니다. '돈 많으면 은행에 꽂아놓고 이자로 먹고 살지' 저 당시 금리를 보니 어른들께서 그런말씀을 할 법도 한데요. 하지만 요즘은 은행금리보다 물가 상승율이 가파르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이지요. 그 만큼 재테크 하기도 힘들어졌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은행금리가 최고이던 1998년도의 한국의 주식시장은 밑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KOSPI 지수, 즉 저 당시 종합주가지수라 불리우던 주식시장의 가치는 277포인트 입니다. 2007년 여름 현재 2000포인트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1/17수준으로 작았던 주식시장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래프를 보세요. 금리가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99년부터, 그 반대로 주식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물론 파도타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상승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돈이 갈 수 있는 곳은, 즉,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수 없이 많지만, 크게 부동산, 주식, 은행 이렇게 3가지만 놓고 보았을 때 저 3가지 시장은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금리일때는 주식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고, 고금리일때는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 입니다.

2005년 7월쯤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고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축포를 터트리는 모습을 매스컴에서 보았습니다. 과거에도 몇 번 1,000포인트를 달성했다가 급락하고를 반복한 적은 있습니다만 불과 2년만에 대한민국 증권시장 역사상 유래없는 2,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000포인트가 2년만에 상승해버린 것 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물론 이것은 우리나라의 현상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 호황에 힘입은 것이고 다른 많은 나라들도 주식시장이 활황입니다. 남들이 한다해서 따라하지 마시고, 내가 투자할 회사의 CEO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하시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이익 혹은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이 가져가는 것이니까요. :D

2007년 7월 8일 일요일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을까?

서기 3,420년, 쏭군은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서 복권하나를 긁었습니다. 오우 그냥 심심풀이로 긁어 본 복권이 당첨이 되었네요, 은행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을 해보니 확실히 복권 당첨입니다!


안녕하세요~ xx은행입니다. 30억원 복권에 당첨되셨습니다. 축하드리구요. 계좌로 입금시켜드리겠습니다.

아니 멍청한 쏭군이 살다보니 이런 횡재를 할 날도 다 있군요. 내 인생에 복권은 없을 줄 알았는데, 자그마치 30억원이라니!! 너무 기뻐서 혼자 껄껄대고 있던 찰나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안내양의 목소리.

통화수수료는 본인 부담이며 1분당 1억원입니다.

헉! 그렇습니다! 물가가 너무너무 올라서 지금의 1억원의 가치와 서기 3,420년의 1억원의 가치는 형편없이 차이가 나버린 것이지요. 위의 이야기는 약간은 과장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전혀 비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에요. 예전에 어른들께서 하시는 말씀을 종종 듣다보면, '예전에는 10원이면 소 한마리사고, 쌀도 한가마니 사고도 남는 돈인데...' 라는 말씀을 하시죠. 요즘은 10원은 물론이고 100원으로도 그다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심심풀이로 재미있는 자료를 하나 구경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팔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 2개의 가격이 어떻게 변동됐는지 볼까요~

삼양라면 1963년 1개/10원 -> 현재 1개/600원 60배상승


초코파이 1974년 1개/50원 -> 현재 1개/200원 4배 상승

라면의 경우 초코파이보다 들어가는 부재료의 양이 많고, 그 가격의 폭이 워낙 심하게 변화했던지라 가격이 많이 오른 경우고, 초코파이는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었음에도 국민 과자인 만큼 가격억제를 하려고 기업측에서 상당히 노력을 한 모양으로 보입니다. 뭐 이유와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과거에 있던 상품이 현재까지 존재한다면 100% 가격이 올라가 있습니다.

분명 과거의 화폐단위로 살 수 있던 물품들을 현재는 구입조차 할 수 없을만큼 화폐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현실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입니다. 이것을 인플레이션 현상이라고 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디플레이션 현상이 생길 수 있지만,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는 화폐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으므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상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더라도 임금이 오르면 화폐가치가 그대로 유지된다 해서 과거에는 이를 인플레이션으로 보지 않았았지만 최근에는 과거의 화폐량에 비해서 현재의 화폐량의 가치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으로 보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상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더라도 그만큼 상품의 품질이 크게 오르면 인플레이션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분분한 상태입니다.

어쨌든 화폐가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것이 바로 '물가'와 '금리'입니다.
금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면 그 양이 너무 방대하기에 금리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목 그대로 '정말로 돈에 가치는 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다루겠습니다.

중앙은행 즉,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시중에 있는 화폐량을 강제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시중에 화폐가 많이 유통되고 있으면 물가는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됩니다. 반대로 시중에 화폐가 적으면 물가는 떨어지지만 기업들의 매출과 생산성이 떨어져서 투자가 위축되고 경기는 나빠지게 됩니다. 이에 한국은행은 항상 시중의 화폐량을 예의주시하면서 통화량 조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중에 통화량이 너무 많아서 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상태입니다. 한국은행에서는 시중에 있는 돈을 회수를 해야겠지요? 그럼 길거리에서사람들 돈을 마구뺏느냐? 아니면 시중은행에다가 돈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느냐? 아닙니다. 바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지요. 채권을 사는 사람은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약속된 기한에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채권의 신뢰도가 높아서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곧잘 팔립니다. 이런씩으로 한국은행은 채권을 팔아서 시중의 통화량을 줄여나갑니다.

그럼 반대로 시중에 통화량이 너무 적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고, 기업들의 투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기전에 한국은행에서는 시중에 통화량을 늘려야겠지요? 이럴때는 반대로 시중에 뿌려놓았던 채권을 회수합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던 많은량의 통화가 시중에 유통되게 되고 다시 경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간단하지요?

이 방법 외에도 대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하면서 화폐량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고, 한국은행이 하는 일은 복잡할 정도로 많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다음에 하기로 해요.

은행에서 이렇게 노력함에도 수십년동안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10원으로 소를 샀는데, 이제는 10원짜리는 동전 만드는 비용이 더 비싸다고 시중에서 퇴출될 판입니다. 그러면 과연 정말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정답은 '맞다/아니다!' 둘 다 입니다.

정답이 '맞다'인 경우엔 화폐에 적혀있는 숫자 그 본질만을 놓고 생각했을 때의 답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현재까지 화폐가치는 끝없이 추락해왔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온 것입니다. 물론 현재도 진행중이고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하지만 화폐는 거기 적혀있는 숫자 본질에만 의미를 두기에는 경제관념 자체가 복잡한 현상들이 많으므로 저는 다음의 '아니다'라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정답이 '아니다'의 경우엔, 화폐를 쓰는 사람, 즉, 돈을 버는 입장과 돈을 쓰는 입장 모두를 생각해봐야할 것 입니다. 비록 과거와 견주어 똑같은 화폐의 숫자로 살 수 있는 물건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화폐에 적혀있는 숫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시로 바뀌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단지 숫자로만 돈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화폐를 가지고 어떤 물건을 얼마만큼 바꿀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화폐의 가치입니다. 즉 월급을 10원 받고, 1원으로 소를 살 수 있던 시대에 1원의 가치와, 월급을 100만원 받고, 10만원으로 소를 살 수 있는 지금의 10만원은 비록 숫자상의 차이는 10만배나 나지만, 그 가치는 같다고 봐야합니다.(실질소득과 명목임금 등의 다양한 수치의 비율이 같을 때) 어차피 소를 한 마리 살 수 있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지요. 엄청난 인플레이션에도 큰 혼란없이 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아주적거나 혹은 돈의 가치가 균등하게나마 유지되고 있다는 말이 아닐까요?

돈을 벌려면 담력부터 튼튼히!

많은 경제 지표들이 있습니다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입니다. 보통 주식시장은 현재보다 6개월을 선행하고, 부동산은 6개월을 후행한다고 하는데, 요즘은 워낙 복잡한 요소들도 많고 수치들이 이것저것 들쑥날쑥이라 썩 믿음은 가지 않는 이론(?)입니다.

허나 그래도 이것들이 경제상황이 아주 나쁠때까지도 건재할 수는 없으므로, 중요한 지표로서 활용가치가 높은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서민들은 불경기에 '나 죽는다' 신음을 앓습니다. 언론이나 미디어들도 '죽는다' 하면서 죽는척들 하는데, 실은 부자들은 불경기가 너무나 즐거운 시기입니다. 심지어 부자들은 불경기를 기다리기도 할 정도니 말입니다.

왜냐? 이미 눈치빠른분들은 간파하셨겠지만, 실물경제를 정상가보다 헐값에 사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IMF 한파가 밀어닥쳤을때, 많은 분들께서 과감한 투자로 실제가의 1/3수준에서 빌딩들을 사들였었고, 911테러 당시에는 전쟁위기감에 너도나도 팔아치우며 가격이 급락하던 주식들을 부자들은 '이게 웬 떡이야?' 하면서 헐값에 사들였죠. 911테러때 반이상 폭락했던 주식이 불과 1주일도 안되서 원래 가격을 회복하고, 거기서 두배나 더 뛴 주식도 있다고 하니 부자들의 담력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겠죠?

잠시 계산한 번 해볼까요? 주당 10,000원짜리 주식이 911테러로 사람들 사이에 공포감이 조성되서 너도나도 팔기시작, 주당 5,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부자인 쏭군녀석은 5,000원 짜리 10만주를 삽니다. 그럼 총 가격이 5억원 입니다. 정상주식이라면 10억원을 주고 살 주식을 5억원을 할인받아서 산 셈이네요. 그리고 불과 일주일 후 주식의 가격은 원래대로 회복되고, 거기서 두배가 뛰었으니 초기 정상가 10,000 x 2 = 20,000 주당 2만원이 된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쏭군이 5억원에 산 주식의 가치가 자그마치 20억이 되어버렸네요. 4배나 뻥튀기 되었습니다.

사실 뻥튀기를 노린 이런 투기성 투자는 좋지 않지만, 이야기에서 강조드리는 것은 큰 사건이 일어났을때나, 공황이 닥쳤을 때 대세에 휩쓸려 발만 동동 구를게 아니라 곰곰히 상황을 생각해보면 분명히 돌파구는 있다는 것이지요.

실은 필자도 말만 잘했지, 실제로 가지고 있던 주식에 큰 문제가 생겨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할 때, 너무나 겁이 났습니다. '이걸 더 가지고 있어야 되나', '더 떨어지면 나는 알 그지 되는데..' 별에 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그 이후로 몇 달간 주식에 신경 끄고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아주 많이 시간이 흘러서 다시 제가 가진 주식을 봤더니 가격이 회복되어 있더군요. 물론 약간의 수익도 함께~

'부자니까 불경기를 좋아하지, 어차피 난 서민이잖아'라고 생각하시면 벌써 심리전에서 또 밀린거겠죠~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됩니다.

사실 주식뿐아니라 월급쟁이가 꼬박꼬박 받는 월급이나 내 노동력을 투자해서 돈 버는 행위를 빼고는 자본주의에서 모든 투자는 심리전입니다. 심리전에서 지게 되면 결국 내 주머니에 있는 현물도 사라져버리고 없지요. 돈 이라는 것은 환상입니다. 항상 경제동향을 주시하면서 눈치를 빠르게 굴리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으면 됩니다. 돈을 벌려면 담력부터 튼튼히 기르시고~!
여러분 별로 어려운 것 없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경제는 반드시 싸이클을 탄다! 불경기에 사고, 활경기에 눈치 잘 봐서 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