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8일 일요일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을까?

서기 3,420년, 쏭군은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서 복권하나를 긁었습니다. 오우 그냥 심심풀이로 긁어 본 복권이 당첨이 되었네요, 은행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을 해보니 확실히 복권 당첨입니다!


안녕하세요~ xx은행입니다. 30억원 복권에 당첨되셨습니다. 축하드리구요. 계좌로 입금시켜드리겠습니다.

아니 멍청한 쏭군이 살다보니 이런 횡재를 할 날도 다 있군요. 내 인생에 복권은 없을 줄 알았는데, 자그마치 30억원이라니!! 너무 기뻐서 혼자 껄껄대고 있던 찰나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안내양의 목소리.

통화수수료는 본인 부담이며 1분당 1억원입니다.

헉! 그렇습니다! 물가가 너무너무 올라서 지금의 1억원의 가치와 서기 3,420년의 1억원의 가치는 형편없이 차이가 나버린 것이지요. 위의 이야기는 약간은 과장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전혀 비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에요. 예전에 어른들께서 하시는 말씀을 종종 듣다보면, '예전에는 10원이면 소 한마리사고, 쌀도 한가마니 사고도 남는 돈인데...' 라는 말씀을 하시죠. 요즘은 10원은 물론이고 100원으로도 그다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심심풀이로 재미있는 자료를 하나 구경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팔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 2개의 가격이 어떻게 변동됐는지 볼까요~

삼양라면 1963년 1개/10원 -> 현재 1개/600원 60배상승


초코파이 1974년 1개/50원 -> 현재 1개/200원 4배 상승

라면의 경우 초코파이보다 들어가는 부재료의 양이 많고, 그 가격의 폭이 워낙 심하게 변화했던지라 가격이 많이 오른 경우고, 초코파이는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었음에도 국민 과자인 만큼 가격억제를 하려고 기업측에서 상당히 노력을 한 모양으로 보입니다. 뭐 이유와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과거에 있던 상품이 현재까지 존재한다면 100% 가격이 올라가 있습니다.

분명 과거의 화폐단위로 살 수 있던 물품들을 현재는 구입조차 할 수 없을만큼 화폐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현실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입니다. 이것을 인플레이션 현상이라고 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디플레이션 현상이 생길 수 있지만,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는 화폐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으므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상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더라도 임금이 오르면 화폐가치가 그대로 유지된다 해서 과거에는 이를 인플레이션으로 보지 않았았지만 최근에는 과거의 화폐량에 비해서 현재의 화폐량의 가치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으로 보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상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더라도 그만큼 상품의 품질이 크게 오르면 인플레이션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분분한 상태입니다.

어쨌든 화폐가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것이 바로 '물가'와 '금리'입니다.
금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면 그 양이 너무 방대하기에 금리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목 그대로 '정말로 돈에 가치는 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다루겠습니다.

중앙은행 즉,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시중에 있는 화폐량을 강제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시중에 화폐가 많이 유통되고 있으면 물가는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됩니다. 반대로 시중에 화폐가 적으면 물가는 떨어지지만 기업들의 매출과 생산성이 떨어져서 투자가 위축되고 경기는 나빠지게 됩니다. 이에 한국은행은 항상 시중의 화폐량을 예의주시하면서 통화량 조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중에 통화량이 너무 많아서 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상태입니다. 한국은행에서는 시중에 있는 돈을 회수를 해야겠지요? 그럼 길거리에서사람들 돈을 마구뺏느냐? 아니면 시중은행에다가 돈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느냐? 아닙니다. 바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지요. 채권을 사는 사람은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약속된 기한에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채권의 신뢰도가 높아서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곧잘 팔립니다. 이런씩으로 한국은행은 채권을 팔아서 시중의 통화량을 줄여나갑니다.

그럼 반대로 시중에 통화량이 너무 적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고, 기업들의 투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기전에 한국은행에서는 시중에 통화량을 늘려야겠지요? 이럴때는 반대로 시중에 뿌려놓았던 채권을 회수합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던 많은량의 통화가 시중에 유통되게 되고 다시 경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간단하지요?

이 방법 외에도 대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하면서 화폐량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고, 한국은행이 하는 일은 복잡할 정도로 많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다음에 하기로 해요.

은행에서 이렇게 노력함에도 수십년동안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10원으로 소를 샀는데, 이제는 10원짜리는 동전 만드는 비용이 더 비싸다고 시중에서 퇴출될 판입니다. 그러면 과연 정말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정답은 '맞다/아니다!' 둘 다 입니다.

정답이 '맞다'인 경우엔 화폐에 적혀있는 숫자 그 본질만을 놓고 생각했을 때의 답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현재까지 화폐가치는 끝없이 추락해왔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온 것입니다. 물론 현재도 진행중이고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하지만 화폐는 거기 적혀있는 숫자 본질에만 의미를 두기에는 경제관념 자체가 복잡한 현상들이 많으므로 저는 다음의 '아니다'라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정답이 '아니다'의 경우엔, 화폐를 쓰는 사람, 즉, 돈을 버는 입장과 돈을 쓰는 입장 모두를 생각해봐야할 것 입니다. 비록 과거와 견주어 똑같은 화폐의 숫자로 살 수 있는 물건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화폐에 적혀있는 숫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시로 바뀌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단지 숫자로만 돈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화폐를 가지고 어떤 물건을 얼마만큼 바꿀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화폐의 가치입니다. 즉 월급을 10원 받고, 1원으로 소를 살 수 있던 시대에 1원의 가치와, 월급을 100만원 받고, 10만원으로 소를 살 수 있는 지금의 10만원은 비록 숫자상의 차이는 10만배나 나지만, 그 가치는 같다고 봐야합니다.(실질소득과 명목임금 등의 다양한 수치의 비율이 같을 때) 어차피 소를 한 마리 살 수 있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지요. 엄청난 인플레이션에도 큰 혼란없이 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아주적거나 혹은 돈의 가치가 균등하게나마 유지되고 있다는 말이 아닐까요?

댓글 1개:

익명 :

Hеllо there, I disсovеred youг sіte by means of Goοgle while looking foг a related topic, уouг web site got heгe up, іt аppears great.
I've bookmarked it in my google bookmarks.
I am no longer sure the place you are getting your info, however great topic. I must spend some time studying much more or understanding more. Thank you for excellent information I used to be on the lookout for this info for my mission.

Visit my webpage: payday lo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