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6일 목요일

왜 경제정책은 오락가락 할까요?

현존하는 학문중에서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학문중 하나를 '경제학'이라고 꼽는이가 적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현상을 이해하거나 설명하는데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수 없이 많은 요소들이 적재해있고, 대부분의 현상이나 이해는 답이 없거나 혹은 답이 너무 많아서 '어느것이 옳다'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난해하고 답이 없기로 악명난 '철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합니다만,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자신의 철학을 주장만 할 뿐 그 철학에 책임을 지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정부당국과 긴밀한 관계속에서 자신이 오랜기간 학습하고 연구한 경제정책을 정부에 피력하고, 정부는 이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경제정책들을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훌륭한 과학자였던 뉴턴이 주식시장에서 참패를 경험하고 말했듯, 인간의 광기는 실로 예측하기가 힘듦니다. 아니 어쩌면 예측이 불가능 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에서 공전주기가 불규칙한 천체가 일부 있지만, 인류의 지식한도내에 있는 대부분의 천체는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움직입니다. 다른 과학이나 학문도 대부분은 일정한 규칙과 패턴, 공식과 답을 가지고 있기에 조금의 연구만 거치면 필요한 답은 나옵니다. 하지만 경제학은 도저히 답이 없습니다. 이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답이 엄청나게 많다는 말도 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미치광이 때문에 100만원이던 내 월급이 당장 80만원으로 떨어질지도 모르고 혹은 120만원으로 오를지도 모릅니다. 현대의 경제는 지구 반대편과 반대편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는 경제학자들의 예측을 끝없이 빗나가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사실 복잡한 수학기호나 경제적인 이야기만으로 경제학을, 경제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경제학은 인간의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과학기술의 발전, 정치와 언론 등 수 없이 많은 사회상, 시대상과도 맞물려 밀접하게 돌아갑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거의 모든 것이 경제학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과학자나 다른 분야의 학자들에게 경제학자들은 특별히 얼간이 취급을 당합니다.
'그렇게 경제에 대해서 잘 알면서 왜 정작 본인들은 부자가 못 되느냐?',
'한 가지 경제정책이나 주장을 내 놓고 번복을 왜 그렇게 자주하느냐?' 등의 비아냥을 많이 듣습니다. 이건 경제학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그들이 들어야하는 어쩔 수 없는 놀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경제학자들 대부분이 궁핍하거나 가난한 삶을 살았습니다. 물론 케인즈같이 미래를 보는 선견지명이 특별히 뛰어나서 투자에 성공해 큰 부를 축적한 경제학자들도 있었지만, 경제학자들 많은수가 가난한 삶을 살았습니다. 마르크스의 경우, 상류층 아내를 얻어놓고도 집을 돌보지 않아 아내가 기아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자주 번복되는 이유는 일정한 기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경제학자들의 예측에 대한 결과가 앞으로 1개월에 대한 것인지, 앞으로 10년 동안 적용되는 것인지에 따라 그 이야기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또, 앞서말씀 드린 인간의 광기때문에 어떤 일이 어떻게 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자들도 예측만 할 뿐, 확정을 할 수 없는 복잡하고 난해한 학문이 경제학입니다.

하물며 이들도 이런데,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애널리스트들이나, 전화로 개미들 주식상담해주는 자칭 전문가들을 보면 웃읍기 그지 없습니다.
그들이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정보는 절대 외부에 알려주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회사 내부에 비리가 있어서 앞으로 이 주식을 몇 배 이상 불리겠다, 혹은 떨어뜨리겠다 하는 작전 세력이 아닌이상 이를 좌지우지 할 수도, 투자수익을 확실히 확단할 수 도 없는 것입니다.

경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주식시장을 떠나, 국가의 경제 정책을, 서민들의 밥그릇을 모두 아우르는 정부의 정책도 역시 오락가락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잠깐 상처가 나면 단기적으로 약발라주는 역할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어려움을 조금은 이해를 해주어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정보를 접하고, 공부를 많이하여 전국민 모두가 경제에 해박한 지식을 쌓고 눈을 뜨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난과 정부 정책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2007년 7월 20일 금요일

주식시장과 금리의 뗄레야 뗄 수 없는관계

이 글을 쓰고 있는 2007년 여름 현재.
세계 경제는 유래없는 초호황기를 맞고 있고, 전 세계적인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기에 각 나라 주식시장역시 엄청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도 이 대세에 함께해 2년 남짓 1,000포인트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고, 또한 원화의 가치가 많이 올라가서 여러모로 풍요로운 나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자 숫자도 역대 최고라는군요.

이런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과 더불어 신문이나 TV에서는 연일 '주식 시장이 붐이다', '주식투자 해라'고 일반 서민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필자 친구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메세지가 왔더군요.
"너 주식쪽도 좀 알어? 난 이제 해볼려구 다들 돈 좀 붙은거 같아서, 어제 동양증권가서 계좌 만들었어."
친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경제에는 관심없는 일반적인 개미투자자의 모습입니다. '주변에서 돈 좀 벌었다'거나, 아니면 무작정 '좋은 회사니까 되겠지' 라거나 '은행보다 투자수입이 좋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주식을 시작하면 안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는 기본적분석과 기술적분석 크게 두 가지로 시장이나 기업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분석은 주로 회사의 객관적 상황이나 시장의 거시적 상황등 넓은 시각에서 기업을 분석해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고, 기술적분석은 차트를 가지고 앞으로의 상황을 분석해보는 것입니다. 둘 중 어느것이 옳다고 할 수 없지만 두 가지 분석법을 적절히 조합해서 기업을 분석해야겠지요. 적어도 내가 투자할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계열사가 있으며 시장전망은 어떤지, 주당순이익은 얼마나 나는지, 매출이나 순이익은 얼마인지, CEO의 인품은 어떤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면서 눈감고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남들따라 투자를 하는것은 정말 옳지 못한 투자 습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흘렀습니다.

요즘은 은행에서도 펀드나 주가연동상품을 많이 판매합니다만, 아무래도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면 은행예금에 묻혀있던 돈이 상당수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에서는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갔던 많은돈이 재미를 보지 못하고 다시 높은 이자를 쳐주는 은행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1998년부터 2005년 까지의 금리변동 그래프
1998년부터 2005년 까지의 KOSPI지수 변동그래프

위의 그래프로 보시면 금리와 주식시장의 관계에 대해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1998년도의 은행금리(년)는 20%를 육박했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은행에 예금 천 만원을 예치해두면 1년 이자가 200만원이 붙는다는 말이지요. 정말 엄청난 금리입니다. 한마디로 예전 어른들이 자주 하시던 말씀이 떠오르게 합니다. '돈 많으면 은행에 꽂아놓고 이자로 먹고 살지' 저 당시 금리를 보니 어른들께서 그런말씀을 할 법도 한데요. 하지만 요즘은 은행금리보다 물가 상승율이 가파르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이지요. 그 만큼 재테크 하기도 힘들어졌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은행금리가 최고이던 1998년도의 한국의 주식시장은 밑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KOSPI 지수, 즉 저 당시 종합주가지수라 불리우던 주식시장의 가치는 277포인트 입니다. 2007년 여름 현재 2000포인트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1/17수준으로 작았던 주식시장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래프를 보세요. 금리가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99년부터, 그 반대로 주식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물론 파도타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상승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돈이 갈 수 있는 곳은, 즉,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수 없이 많지만, 크게 부동산, 주식, 은행 이렇게 3가지만 놓고 보았을 때 저 3가지 시장은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금리일때는 주식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고, 고금리일때는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 입니다.

2005년 7월쯤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고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축포를 터트리는 모습을 매스컴에서 보았습니다. 과거에도 몇 번 1,000포인트를 달성했다가 급락하고를 반복한 적은 있습니다만 불과 2년만에 대한민국 증권시장 역사상 유래없는 2,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000포인트가 2년만에 상승해버린 것 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물론 이것은 우리나라의 현상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 호황에 힘입은 것이고 다른 많은 나라들도 주식시장이 활황입니다. 남들이 한다해서 따라하지 마시고, 내가 투자할 회사의 CEO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하시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이익 혹은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이 가져가는 것이니까요. :D

2007년 7월 8일 일요일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있을까?

서기 3,420년, 쏭군은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서 복권하나를 긁었습니다. 오우 그냥 심심풀이로 긁어 본 복권이 당첨이 되었네요, 은행에 전화를 걸어서 확인을 해보니 확실히 복권 당첨입니다!


안녕하세요~ xx은행입니다. 30억원 복권에 당첨되셨습니다. 축하드리구요. 계좌로 입금시켜드리겠습니다.

아니 멍청한 쏭군이 살다보니 이런 횡재를 할 날도 다 있군요. 내 인생에 복권은 없을 줄 알았는데, 자그마치 30억원이라니!! 너무 기뻐서 혼자 껄껄대고 있던 찰나 전화기에서 흘러나오는 안내양의 목소리.

통화수수료는 본인 부담이며 1분당 1억원입니다.

헉! 그렇습니다! 물가가 너무너무 올라서 지금의 1억원의 가치와 서기 3,420년의 1억원의 가치는 형편없이 차이가 나버린 것이지요. 위의 이야기는 약간은 과장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전혀 비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에요. 예전에 어른들께서 하시는 말씀을 종종 듣다보면, '예전에는 10원이면 소 한마리사고, 쌀도 한가마니 사고도 남는 돈인데...' 라는 말씀을 하시죠. 요즘은 10원은 물론이고 100원으로도 그다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야기가 나왔으니 심심풀이로 재미있는 자료를 하나 구경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팔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 2개의 가격이 어떻게 변동됐는지 볼까요~

삼양라면 1963년 1개/10원 -> 현재 1개/600원 60배상승


초코파이 1974년 1개/50원 -> 현재 1개/200원 4배 상승

라면의 경우 초코파이보다 들어가는 부재료의 양이 많고, 그 가격의 폭이 워낙 심하게 변화했던지라 가격이 많이 오른 경우고, 초코파이는 가격이 많이 오를 수 있었음에도 국민 과자인 만큼 가격억제를 하려고 기업측에서 상당히 노력을 한 모양으로 보입니다. 뭐 이유와 사정이야 어찌되었든 과거에 있던 상품이 현재까지 존재한다면 100% 가격이 올라가 있습니다.

분명 과거의 화폐단위로 살 수 있던 물품들을 현재는 구입조차 할 수 없을만큼 화폐가치가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현실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입니다. 이것을 인플레이션 현상이라고 합니다. 물론 단기적으로 디플레이션 현상이 생길 수 있지만,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는 화폐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으므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상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더라도 임금이 오르면 화폐가치가 그대로 유지된다 해서 과거에는 이를 인플레이션으로 보지 않았았지만 최근에는 과거의 화폐량에 비해서 현재의 화폐량의 가치가 떨어지면 인플레이션으로 보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상품의 가격이 크게 오르더라도 그만큼 상품의 품질이 크게 오르면 인플레이션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분분한 상태입니다.

어쨌든 화폐가치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것이 바로 '물가'와 '금리'입니다.
금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면 그 양이 너무 방대하기에 금리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목 그대로 '정말로 돈에 가치는 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만 간단하게 다루겠습니다.

중앙은행 즉,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시중에 있는 화폐량을 강제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시중에 화폐가 많이 유통되고 있으면 물가는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 됩니다. 반대로 시중에 화폐가 적으면 물가는 떨어지지만 기업들의 매출과 생산성이 떨어져서 투자가 위축되고 경기는 나빠지게 됩니다. 이에 한국은행은 항상 시중의 화폐량을 예의주시하면서 통화량 조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중에 통화량이 너무 많아서 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상태입니다. 한국은행에서는 시중에 있는 돈을 회수를 해야겠지요? 그럼 길거리에서사람들 돈을 마구뺏느냐? 아니면 시중은행에다가 돈 내놓으라고 협박을 하느냐? 아닙니다. 바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지요. 채권을 사는 사람은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약속된 기한에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망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채권의 신뢰도가 높아서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곧잘 팔립니다. 이런씩으로 한국은행은 채권을 팔아서 시중의 통화량을 줄여나갑니다.

그럼 반대로 시중에 통화량이 너무 적어서 소비가 위축되고 있고, 기업들의 투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기전에 한국은행에서는 시중에 통화량을 늘려야겠지요? 이럴때는 반대로 시중에 뿌려놓았던 채권을 회수합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이 가지고 있던 많은량의 통화가 시중에 유통되게 되고 다시 경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간단하지요?

이 방법 외에도 대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하면서 화폐량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고, 한국은행이 하는 일은 복잡할 정도로 많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다음에 하기로 해요.

은행에서 이렇게 노력함에도 수십년동안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10원으로 소를 샀는데, 이제는 10원짜리는 동전 만드는 비용이 더 비싸다고 시중에서 퇴출될 판입니다. 그러면 과연 정말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정답은 '맞다/아니다!' 둘 다 입니다.

정답이 '맞다'인 경우엔 화폐에 적혀있는 숫자 그 본질만을 놓고 생각했을 때의 답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현재까지 화폐가치는 끝없이 추락해왔고,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어 온 것입니다. 물론 현재도 진행중이고 앞으로도 그럴것입니다. 하지만 화폐는 거기 적혀있는 숫자 본질에만 의미를 두기에는 경제관념 자체가 복잡한 현상들이 많으므로 저는 다음의 '아니다'라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정답이 '아니다'의 경우엔, 화폐를 쓰는 사람, 즉, 돈을 버는 입장과 돈을 쓰는 입장 모두를 생각해봐야할 것 입니다. 비록 과거와 견주어 똑같은 화폐의 숫자로 살 수 있는 물건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화폐에 적혀있는 숫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시로 바뀌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단지 숫자로만 돈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화폐를 가지고 어떤 물건을 얼마만큼 바꿀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화폐의 가치입니다. 즉 월급을 10원 받고, 1원으로 소를 살 수 있던 시대에 1원의 가치와, 월급을 100만원 받고, 10만원으로 소를 살 수 있는 지금의 10만원은 비록 숫자상의 차이는 10만배나 나지만, 그 가치는 같다고 봐야합니다.(실질소득과 명목임금 등의 다양한 수치의 비율이 같을 때) 어차피 소를 한 마리 살 수 있는 것은 똑같기 때문이지요. 엄청난 인플레이션에도 큰 혼란없이 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아주적거나 혹은 돈의 가치가 균등하게나마 유지되고 있다는 말이 아닐까요?

돈을 벌려면 담력부터 튼튼히!

많은 경제 지표들이 있습니다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입니다. 보통 주식시장은 현재보다 6개월을 선행하고, 부동산은 6개월을 후행한다고 하는데, 요즘은 워낙 복잡한 요소들도 많고 수치들이 이것저것 들쑥날쑥이라 썩 믿음은 가지 않는 이론(?)입니다.

허나 그래도 이것들이 경제상황이 아주 나쁠때까지도 건재할 수는 없으므로, 중요한 지표로서 활용가치가 높은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서민들은 불경기에 '나 죽는다' 신음을 앓습니다. 언론이나 미디어들도 '죽는다' 하면서 죽는척들 하는데, 실은 부자들은 불경기가 너무나 즐거운 시기입니다. 심지어 부자들은 불경기를 기다리기도 할 정도니 말입니다.

왜냐? 이미 눈치빠른분들은 간파하셨겠지만, 실물경제를 정상가보다 헐값에 사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IMF 한파가 밀어닥쳤을때, 많은 분들께서 과감한 투자로 실제가의 1/3수준에서 빌딩들을 사들였었고, 911테러 당시에는 전쟁위기감에 너도나도 팔아치우며 가격이 급락하던 주식들을 부자들은 '이게 웬 떡이야?' 하면서 헐값에 사들였죠. 911테러때 반이상 폭락했던 주식이 불과 1주일도 안되서 원래 가격을 회복하고, 거기서 두배나 더 뛴 주식도 있다고 하니 부자들의 담력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겠죠?

잠시 계산한 번 해볼까요? 주당 10,000원짜리 주식이 911테러로 사람들 사이에 공포감이 조성되서 너도나도 팔기시작, 주당 5,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부자인 쏭군녀석은 5,000원 짜리 10만주를 삽니다. 그럼 총 가격이 5억원 입니다. 정상주식이라면 10억원을 주고 살 주식을 5억원을 할인받아서 산 셈이네요. 그리고 불과 일주일 후 주식의 가격은 원래대로 회복되고, 거기서 두배가 뛰었으니 초기 정상가 10,000 x 2 = 20,000 주당 2만원이 된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쏭군이 5억원에 산 주식의 가치가 자그마치 20억이 되어버렸네요. 4배나 뻥튀기 되었습니다.

사실 뻥튀기를 노린 이런 투기성 투자는 좋지 않지만, 이야기에서 강조드리는 것은 큰 사건이 일어났을때나, 공황이 닥쳤을 때 대세에 휩쓸려 발만 동동 구를게 아니라 곰곰히 상황을 생각해보면 분명히 돌파구는 있다는 것이지요.

실은 필자도 말만 잘했지, 실제로 가지고 있던 주식에 큰 문제가 생겨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할 때, 너무나 겁이 났습니다. '이걸 더 가지고 있어야 되나', '더 떨어지면 나는 알 그지 되는데..' 별에 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그 이후로 몇 달간 주식에 신경 끄고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아주 많이 시간이 흘러서 다시 제가 가진 주식을 봤더니 가격이 회복되어 있더군요. 물론 약간의 수익도 함께~

'부자니까 불경기를 좋아하지, 어차피 난 서민이잖아'라고 생각하시면 벌써 심리전에서 또 밀린거겠죠~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됩니다.

사실 주식뿐아니라 월급쟁이가 꼬박꼬박 받는 월급이나 내 노동력을 투자해서 돈 버는 행위를 빼고는 자본주의에서 모든 투자는 심리전입니다. 심리전에서 지게 되면 결국 내 주머니에 있는 현물도 사라져버리고 없지요. 돈 이라는 것은 환상입니다. 항상 경제동향을 주시하면서 눈치를 빠르게 굴리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으면 됩니다. 돈을 벌려면 담력부터 튼튼히 기르시고~!
여러분 별로 어려운 것 없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경제는 반드시 싸이클을 탄다! 불경기에 사고, 활경기에 눈치 잘 봐서 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