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3일 일요일

워런 버핏이 고물차를 타는 이유

포브스지는 2008년 세계의 백만장자 순위를 발표했습니다. 14년 연속 세계 최고의 부자자리를 지켰던 빌게이츠를 누르고, 미국의 주식 부자 워런 버핏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버핏은 세계 최고 부자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검소한 생활을 하기로도 유명하지요. 세계적인 투자자 이면서도 세계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에 거주하지 않습니다. 인구 40만의 소도시, 오마하에 있는 버핏의 집은 30년이 넘도록 살고있는 집인데요. 집값이 6억이라고 합니다. 촌구석에 있는 고물집이죠.

어떤 도둑이 워런버핏의 집을 털러 들어갔다가, 훔칠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지요.

버핏이 유명해짐에 따라, 버핏의 고물차도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타는 차'라고 하면 사람들은 일반인들은 쉽게 구입하지 못하는 고급차를 떠올리는데요, 버핏의 자동차는 수십년된 고물차 입니다.

버핏이 이렇게 고물차를 타고, 시골의 작은집에서 이사하지 않으며, 근검절약하면서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버핏의 마음속에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추측하건데 '복리'때문이 아닐까요?

버핏은 전세계에서 '복리'를 가장 잘 아는 남자이며, '복리의 힘'을 가장 잘 이용해서 부자가 된 사람입니다. 만약 버핏이 30년 전에 고급 승용차를 뽑았다면, 지금 만큼의 부가 모이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었겠지요.

500여분에 가까운 이 블로그 구독자 여러분들이라면 이미 무릎을 '탁' 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줄이고, 링크로 대체 합니다.

복리의 힘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BA%B9%B8%AE%C0%C7+%C8%FB&sm=top_hty&frm=t1

아마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24달러에 맨해튼섬을 팔았습니다.
러시아가 농구장 3개 값을 받고 알래스카를 판것만큼 통탄한 일이지요.
하지만 아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겐 '복리'가 있으니까요.

1626년 맨해튼섬을 팔고 받은 24달러를 연 5%의 복리로 저축했다면, 현재 그 돈은 우리돈 26조 가량으로 변해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복리의 무서움은 이 다음에 나타납니다.
복리를 2%만 올려서 저축했다고 가정합시다.

원주민들이 24달러를 1626년 이래 연 7%의 복리로 꾸준히 저축했다면, 1600조원 가량이 됩니다. 맨해튼 섬 뿐만 아니라, 뉴욕시내를 다 살 수 도 있겠군요.

여러분도, 저와 함께.. 복리의 힘을 이용해서 부자가 되어보아요~

2007년 11월 20일 화요일

나비처럼 들어가서, 벌처럼 나오라


왼쪽에 그래프는 어떤 것을 나타내는 그래프일까요? 척 봐도 아시겠죠?
탑을 쌓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 공이 들어가지만 이것이 무너지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들어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인기를 얻어오던 연예인이 학력위조나, 복잡한 연인관계, 혹은 약물복용이나 비리 등으로 한 순간에 대중으로부터 외면당합니다. 어진 임금이 어렵게 어렵게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 놓으면 망나니 같은 그 다음왕이 매너리즘에 빠진채 일순간에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인도하기도 하고, 수 년간 애써 모아온 재산은 도박으로 한 순간에 탕진하기도 합니다.
이 그래프는 우리네 삶에 있어서 중요한 그래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현재 하는 일에 몰입해서 열심히 하다보면 자신의 지위가 서서히 상승하고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를 합니다. 혹은 포기 하지 않더라도 열심히 일 한 결과, 뒤늦게 자신의 신분이 상승했음을 알게 됐을 때 역시 '내가 잘 났구나'라는 매너리즘에 빠집니다. 그 이후에는 꼭대기에서 다시 일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코스를 타게 되는 것이죠.
이 그래프를 투자에 대입해보려 합니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요.
주식시장의 가치가 서서히 오르고 있을 때, 보통의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합니다. 아주 천천히, 표시가 잘 안나게, 그러나 확실하게 오르죠. 뒤늦게 주식시장이 거의 정점에 다달아서야 사람들은 알게 됩니다. '아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구나.' 문제는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는 냉혹합니다. 떨어지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떨어질때는 누구나 다 지켜보는 가운데서 확실하게 떨어집니다. 가차없습니다. 하지만 겁이나서 손절매를 못했거나, 혹은 더 많이 떨어져서 뒤늦게 주식을 팔려고 내 놓아보아도 잘 팔리지 않습니다.
이미 주식값이 똥 값이 된 이후에, 다시 약삭 빠른 투자자들이 싼 값에 여러분의 주식을 사가지고 가지요.
'나비처럼 살랑살랑 평화로운 시기에 들어가서, 사람들이 뜨겁게 반응할 때 벌처럼 빠져나와야 합니다.'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십시오. 약간은 투기성 발언이긴 합니다만, 재산을 수 천억씩 가지고 있으면서, 진심으로 어떤 열정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 위함이 아니면.. 대부분은 개인자산을 불리기 위해서 하는 투자 아니겠습니까? 이게 솔직한 것 이겠지요.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남들의 반응에 휘둘리지 말고, 반대로 한 번 해보십시오. 주식시장이 죽어날 때(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에 관심이 없습니다), 싼 값에 사들이고, 주식시장이 활황기일때(초등학생 까지 주식투자 합니다) 여유롭게 파는.. 물론 오르는데는 오래 걸리고 떨어지는 건 한 순간입니다. 기다림의 미학도 필요하겠네요 :D 말이 쉽다구요? .. 물론이지요. 이대로 하면 됩니다.
그런데 못하는 것은... 욕심을 절제 하지 못하고, 참을성이 없어서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랍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참고 기다리면, 남들보다 조금 더 절제하면 이 냉혹한 시장에서 간단하게 승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물론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공부와, 시장 상황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는 필수입니다. 더불어 초장기로 주식을 가져가시는 분들께는 이 글은 무효가 되겠네요.

2007년 9월 12일 수요일

워런버핏의' 가치투자법'은 가치가 없다

주식의 가격은 대부분 기업의 미래가치와 현 경제상태를 반영하여 그것을 가격으로 투영하지만, 그것 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에도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면 당연히 해당 주식은 급등하고 상한가를 치게됩니다.

'어떤 주식이 지금보다 미래에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기업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나 혹은 증권가의 큰손들에 의해서 소문이 돌고 나면, 언론을 타게 되고 그 이후에 개미들이 이런 정보를 얻게 됩니다.

당연히 정보를 한 발 빨리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주식을 이미 매입했을 것이고, 이것이 언론매체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면, 해당 주식의 가격은 급등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씩의 단기적인 성향만 놓고 투자를 하는 성향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투자라고 해도 '미래에 무조건 이 회사가 성장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단기 투자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개미들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기업을 분석하거나,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 보다는 대충 훑어보고, 감(感)에 의한 투자나, 이미 성공한 투자 대가들의 투자 뒷꽁무니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투자에 임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워런버핏의 '가치투자법'이 있습니다.

가치투자법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더라도, 버핏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평생 노동 한 번 하지 않고, 주식 투자로만 40조가 넘는 돈을 벌며 한 때, 세계 2위의 거부까지 되었으니까요.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드림, 드림!'입니다. 다름 아닌 '불로소득'. 버핏이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90~2000년초에는 너도나도 워런버핏의 가치투자법을 배우려고 인터넷 커뮤니티나 서점이북새통이였습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제가 세계적 거부의 '투자법'이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버핏의 가치 투자법은 버핏이 그것을 공개하고 대중들에게 알려진이상, 더 이상 가치 없는 투자법이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그 '가치'라는 판단 기준이 모호해서, 해석하기에 따라서 또, 주식을 구입하는 타이밍에 따라서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절대적인 것' 또한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미 버핏이라는 사람은 세계증시를 움직이는 엄청난 인물이 된 이후라서, 그 사람이 사는 주식이라면 무조건 오르는 기현상이 생기게 되었지만, 지금 시점에 버핏이 하고 있는 투자가 가치투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버핏의 이름값에 의한 가격 상승일 뿐이죠. 그 가치투자는 버핏이 실제 돈을 벌때 쓰던 투자법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방법을 쓰는 이상은 가치투자가 아닙니다.

주식투자로 거부가 된 사람들의 여러가지 투자비법은 참고만 할 뿐, 본인에게 있어서 절대적인 것으로 적용하려고 하지마세요. 또, 테마주를 따라가는 투기성 투자보다는, 자신만의 철학과 안목을 가지고 우직하게 투자하는 것 만이 최선의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2007년 8월 23일 목요일

스타벅스 커피는 왜 비쌀까?

소위 대부분 번화가의 가장 비싸다고 하는 땅위에 스타벅스 같은 거피전문점이 입점해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숫자는 역세권에 이런 커피전문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랜기간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지역을 임대한 곳도 역시 커피전문점이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스타벅스같은 전문체인의 커피가 왜 비쌀까요?' 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땅값이 비싼곳에 위치해 있으니까 커피값이 비싼 것 아닐까요?'

물론 이 말도 틀린말은 아닙니다만, 궁극적으로 스타벅스의 커피가 비싼 이유는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손님들 때문입니다.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비싼값을 주고라도 커피를 마실 의향이 있기 때문에, 입지가 가장좋은 비싼땅으로 스타벅스가 점포를 내는 것입니다. 만약 손님들이 생각하기에 커피가 너무나 비싸서 못 마시겠다고 한다면 스타벅스 커피의 가격은 내리고 자연히 점포도 조금 더 땅값이 싼 곳으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스타벅스의 커피가 비싸다는 것을 모르는, 그러니까 가격에 둔감한 대부분의 고객들을 시험해 본 스타벅스는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상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땅값이 비싼곳에 입지 할 스타벅스 매장
(손님들이 비싼값을 주고 커피를 마실 의향이 있다)
커피 한 잔의 가격 : 5,000원
커피 한 잔의 원가 : 150원
커피 한 잔당 점포임대료 : 1500원
기타 비용 :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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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당 이윤 : 2,850원


땅값이 싼곳에 입지 할 스타벅스 매장
(손님들은 똑똑해서 커피값이 비싸면 마시지 않는다)

커피 한 잔의 가격 : 2,000원
커피 한 잔의 원가 : 150원
커피 한 잔당 점포임대료 : 300원
기타 비용 :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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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당 이윤 : 1,050원

위의 결과는 정확한 현지 물가는 아니고, 단지 글쓴이의 가상설정에 의한 표입니다.
하지만 어떻습니까? 땅값이 비싼곳과 싼 곳의 차이는 5배 정도납니다. 하지만 땅값이 비싼곳과 싼곳의 커피 가격은 두 배가 약간넘는 수준입니다만, 땅값이 비싼곳에 입점할 수 있으면 스타벅스가 취할 수 있는 이익의 폭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모든것이 바로 가격에 둔감한 스타벅스 소비자들 덕분에 가능한 것 입니다.

2007년 8월 4일 토요일

경제학자들이 입모아 주장하는 '자유무역'

지주법과 곡물법, 그리고 인구론에 있어서 멜서스와 리카도의 오랜기간의 대결구도를 굳이 대표하지 않더라도 여러가지 경제현상을 놓고 경제학자들의 의견은 제각각이며 또한 여러가지 파를 나누어서 토론하고 서로의 오류를 지적하며 대결구도를 만들기도 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어느 한쪽으로 쏠림이 없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입모아서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유무역"입니다.

자유무역 반대론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이권이나 밥그릇을 챙기기위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장 자유무역을 허용한다면 이에 직격탄을 맞는 사람들은 그 동안 국가에서 보호무역으로 보호해오던 산업에 속해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럼 왜 경제학자들이 자유무역을 주장했는지, 간단하게 세상을 1차원화 시켜서 알아보겠습니다. 주식회사 쌩쌩자동차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자국의 보호무역 덕분에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2천만원인 멋진 ABC외제차가 국내의 높은 관세때문에 수입되어서 국내에 판매될때는 딜러마진까지 포함하여 가격이 두 배 이상뜁니다. 당연히 많은 대중들은 ABC외제차가 타고 싶어도, 자금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쌩쌩자동차회사의 자동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쌩쌩자동차 회사의 제품은 국내에서 1,2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칩니다. 그런데 이게 무엇이 문제일까요?

경제학자들이 여기서 지적하는 것은 쌩쌩자동차회사가 실제 800만원에 팔아도 될 제품을 400만원이나 폭리를 취해서 팔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쌩쌩자동차회사에서 400만원 폭리를 취해서 만든 자동차가 국내에서 100만대가 판매되었다면, 이는 총 4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낳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0만명의 사람들이 4조원을 다른 경제활동에 사용할 수 있었지만, 고스란히 쌩쌩자동차회사에 상납하게 된 셈입니다.

쌩쌩자동차회사는 국내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하여, 보호무역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게 되고 정치인들에게 거금의 로비를 하는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렇게되면 쌩쌩자동차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좋은 품질은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자본을 축적하여 해외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상대국의 보복보호무역이라는 걸림돌이 존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국제시장에서 품질로서 경쟁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자연스럽게 저가브랜드를 내세워서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하게 되고 이는 판로개척에 상당한 어려움이됩니다. 해외에서 적자보면서 죽쓰고, 국내에서 돈 긁어다가 다시 해외에서 죽쓰는 꼴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경우, 이 회사가 정신차리고 R&D에 대거투자하고 여러가지 경영혁신을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닫힌 무역에 속해있는 산업군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에서 수 없이 많은 폭리를 취하고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전쟁기간동안 나폴레옹은 대륙봉쇄령을 내려 영국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하게 됩니다. 이에 가장 이득은 본 집단은 영국내에 곡물을 생산하는 대지주들이였습니다. 대륙과 무역이 봉쇄된 섬나라 영국에서는 곡물 가격이 하늘을 찌르듯이 치솟았고, 얼마 후 전쟁이 끝나고 다시 자유무역이 이루어지자 곡물가격이 떨어지면서 안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재미를 놓칠세라 대지주들은 정치인들에게 보호무역을 허용해달라고 대규모 로비를 하게됩니다.

역시 이익은 어느한쪽에서만 나올 수 없는 법!
보호무역이 이루어진다면 다시 곡물가격이 뛰고 이는 많은 노동자들을 보유하고 있는 공장주들에게 압박감이 됩니다. 왜냐하면 곡물가격이 뛰면 자연히 임금도 올려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랜기간 이 신흥브루주아층과 대지주들과 격전이 있었지만 결국 영국 의회는 대지주들의 손을 들어줘 보호무역을 실시하게 됩니다.

맛있는 한우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우가격은 정말 너무나 비쌉니다. 이는 보호무역 덕분에 한우업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산과정 자체에서 생산비가 많이 들어갈 수 있는 문제는 있지만, 폭리인 것은 사실입니다). 소고기의 자유무역이 진행된다면 분명히 이들은 집회를 열어 강력한 반대의지를 표명할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국민들에게 우리 자존심 한우가 없어진다고 애국심에 호소할 문제가 아닙니다. 대중은 가격에 민감합니다. 또한 가격을 따진 이후에 품질을 따집니다. 해외에서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소고기가 많다면 굳이 두배가격을 더 주고 한우를 먹을 필요가 없어지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한우가격도 내려가게 되어 싼 가격에 한우를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한우업자들이 망해서, 수입되는 소고기의 가격이 올라가면 어떻하냐는 걱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희소성을 가진 석유와 달리 소고기를 수입할 나라는 많고, 가격이나 품질에 문제가 있다면 무역을 중단하면 그만입니다.

여기서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이 나오게 됩니다. 비교우위론은 현재까지도 굉장한 발견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비교우위론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리카도는 영국이 계속 보호무역을 할 경우, 머지 않아 '자력갱생, 자급자족'하는 세계의 외톨이 국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습니다. 반대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자유무역을 한다면 훨씬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이제는 지역단위가 단순히 내가 거주하는 주변 30km 이내를 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의 벽 조차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커피를 잘 만드는 곳에서는 커피를 만들고, 자동차를 잘 만드는 곳에서 품질좋은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는게 리카도의 주장입니다.

이쯤에서 경제에 무지한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유무역을 하더라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는 것 입니다. 당분간 국내 산업을 보호무역으로 육성하다가 경쟁력을 갖추고 나서 자유무역을 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선진국일수록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2차에서 3차 산업으로 산업편중화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후진국들에게 1차 산업은 기회라는 말도 됩니다. 굳이 소말리아가 한국과 경쟁하겠다 해서 반도체 R&D에 투자하고 이를 보호무역으로 보호하면서 타이밍을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차라리 소말리아만의 특산품을 강하게 육성해서 1차산업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자신들의 생활수준에 맞춰서 수입할 수 있는 제품은 수입하는 편이 훨씬 나은 방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프라가 취약한 콩고공화국에서 컴퓨터를 연간 10억달러 어치씩 수입할리 만무합니다. 보호무역보다는 자유무역을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옷을 잘 만드는 지역에 옷 만드는 것을 맡기고, 수입은 우리가 못 만들지만 꼭 필요한 것을 하면되고, 국내 독점을 막을 수 있고, 완전 자유 경쟁 체제가 되니까 훨씬 좋은 가격에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유무역이 우리 삶을 훨씬 윤택하게 할 것이라는 것이 요지입니다.

2007년 7월 26일 목요일

왜 경제정책은 오락가락 할까요?

현존하는 학문중에서 가장 난해하고 어려운 학문중 하나를 '경제학'이라고 꼽는이가 적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현상을 이해하거나 설명하는데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수 없이 많은 요소들이 적재해있고, 대부분의 현상이나 이해는 답이 없거나 혹은 답이 너무 많아서 '어느것이 옳다'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난해하고 답이 없기로 악명난 '철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합니다만,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자신의 철학을 주장만 할 뿐 그 철학에 책임을 지는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정부당국과 긴밀한 관계속에서 자신이 오랜기간 학습하고 연구한 경제정책을 정부에 피력하고, 정부는 이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경제정책들을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훌륭한 과학자였던 뉴턴이 주식시장에서 참패를 경험하고 말했듯, 인간의 광기는 실로 예측하기가 힘듦니다. 아니 어쩌면 예측이 불가능 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에서 공전주기가 불규칙한 천체가 일부 있지만, 인류의 지식한도내에 있는 대부분의 천체는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움직입니다. 다른 과학이나 학문도 대부분은 일정한 규칙과 패턴, 공식과 답을 가지고 있기에 조금의 연구만 거치면 필요한 답은 나옵니다. 하지만 경제학은 도저히 답이 없습니다. 이는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답이 엄청나게 많다는 말도 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미치광이 때문에 100만원이던 내 월급이 당장 80만원으로 떨어질지도 모르고 혹은 120만원으로 오를지도 모릅니다. 현대의 경제는 지구 반대편과 반대편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는 경제학자들의 예측을 끝없이 빗나가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사실 복잡한 수학기호나 경제적인 이야기만으로 경제학을, 경제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경제학은 인간의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과학기술의 발전, 정치와 언론 등 수 없이 많은 사회상, 시대상과도 맞물려 밀접하게 돌아갑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거의 모든 것이 경제학과 관련이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과학자나 다른 분야의 학자들에게 경제학자들은 특별히 얼간이 취급을 당합니다.
'그렇게 경제에 대해서 잘 알면서 왜 정작 본인들은 부자가 못 되느냐?',
'한 가지 경제정책이나 주장을 내 놓고 번복을 왜 그렇게 자주하느냐?' 등의 비아냥을 많이 듣습니다. 이건 경제학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그들이 들어야하는 어쩔 수 없는 놀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경제학자들 대부분이 궁핍하거나 가난한 삶을 살았습니다. 물론 케인즈같이 미래를 보는 선견지명이 특별히 뛰어나서 투자에 성공해 큰 부를 축적한 경제학자들도 있었지만, 경제학자들 많은수가 가난한 삶을 살았습니다. 마르크스의 경우, 상류층 아내를 얻어놓고도 집을 돌보지 않아 아내가 기아에 시달리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의 주장이 자주 번복되는 이유는 일정한 기간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말은 경제학자들의 예측에 대한 결과가 앞으로 1개월에 대한 것인지, 앞으로 10년 동안 적용되는 것인지에 따라 그 이야기는 판이하게 달라지고 또, 앞서말씀 드린 인간의 광기때문에 어떤 일이 어떻게 될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자들도 예측만 할 뿐, 확정을 할 수 없는 복잡하고 난해한 학문이 경제학입니다.

하물며 이들도 이런데,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애널리스트들이나, 전화로 개미들 주식상담해주는 자칭 전문가들을 보면 웃읍기 그지 없습니다.
그들이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정보는 절대 외부에 알려주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회사 내부에 비리가 있어서 앞으로 이 주식을 몇 배 이상 불리겠다, 혹은 떨어뜨리겠다 하는 작전 세력이 아닌이상 이를 좌지우지 할 수도, 투자수익을 확실히 확단할 수 도 없는 것입니다.

경제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주식시장을 떠나, 국가의 경제 정책을, 서민들의 밥그릇을 모두 아우르는 정부의 정책도 역시 오락가락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잠깐 상처가 나면 단기적으로 약발라주는 역할밖에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어려움을 조금은 이해를 해주어야 합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정보를 접하고, 공부를 많이하여 전국민 모두가 경제에 해박한 지식을 쌓고 눈을 뜨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난과 정부 정책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2007년 7월 20일 금요일

주식시장과 금리의 뗄레야 뗄 수 없는관계

이 글을 쓰고 있는 2007년 여름 현재.
세계 경제는 유래없는 초호황기를 맞고 있고, 전 세계적인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기에 각 나라 주식시장역시 엄청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도 이 대세에 함께해 2년 남짓 1,000포인트가 상승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고, 또한 원화의 가치가 많이 올라가서 여러모로 풍요로운 나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자 숫자도 역대 최고라는군요.

이런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과 더불어 신문이나 TV에서는 연일 '주식 시장이 붐이다', '주식투자 해라'고 일반 서민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필자 친구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메세지가 왔더군요.
"너 주식쪽도 좀 알어? 난 이제 해볼려구 다들 돈 좀 붙은거 같아서, 어제 동양증권가서 계좌 만들었어."
친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경제에는 관심없는 일반적인 개미투자자의 모습입니다. '주변에서 돈 좀 벌었다'거나, 아니면 무작정 '좋은 회사니까 되겠지' 라거나 '은행보다 투자수입이 좋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주식을 시작하면 안되는 것인데 말입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는 기본적분석과 기술적분석 크게 두 가지로 시장이나 기업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분석은 주로 회사의 객관적 상황이나 시장의 거시적 상황등 넓은 시각에서 기업을 분석해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고, 기술적분석은 차트를 가지고 앞으로의 상황을 분석해보는 것입니다. 둘 중 어느것이 옳다고 할 수 없지만 두 가지 분석법을 적절히 조합해서 기업을 분석해야겠지요. 적어도 내가 투자할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계열사가 있으며 시장전망은 어떤지, 주당순이익은 얼마나 나는지, 매출이나 순이익은 얼마인지, CEO의 인품은 어떤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도 모르면서 눈감고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남들따라 투자를 하는것은 정말 옳지 못한 투자 습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흘렀습니다.

요즘은 은행에서도 펀드나 주가연동상품을 많이 판매합니다만, 아무래도 주식시장이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면 은행예금에 묻혀있던 돈이 상당수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에서는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갔던 많은돈이 재미를 보지 못하고 다시 높은 이자를 쳐주는 은행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1998년부터 2005년 까지의 금리변동 그래프
1998년부터 2005년 까지의 KOSPI지수 변동그래프

위의 그래프로 보시면 금리와 주식시장의 관계에 대해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1998년도의 은행금리(년)는 20%를 육박했습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은행에 예금 천 만원을 예치해두면 1년 이자가 200만원이 붙는다는 말이지요. 정말 엄청난 금리입니다. 한마디로 예전 어른들이 자주 하시던 말씀이 떠오르게 합니다. '돈 많으면 은행에 꽂아놓고 이자로 먹고 살지' 저 당시 금리를 보니 어른들께서 그런말씀을 할 법도 한데요. 하지만 요즘은 은행금리보다 물가 상승율이 가파르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이지요. 그 만큼 재테크 하기도 힘들어졌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은행금리가 최고이던 1998년도의 한국의 주식시장은 밑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KOSPI 지수, 즉 저 당시 종합주가지수라 불리우던 주식시장의 가치는 277포인트 입니다. 2007년 여름 현재 2000포인트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1/17수준으로 작았던 주식시장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래프를 보세요. 금리가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99년부터, 그 반대로 주식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물론 파도타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상승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돈이 갈 수 있는 곳은, 즉,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수 없이 많지만, 크게 부동산, 주식, 은행 이렇게 3가지만 놓고 보았을 때 저 3가지 시장은 서로를 견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금리일때는 주식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고, 고금리일때는 주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 입니다.

2005년 7월쯤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고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축포를 터트리는 모습을 매스컴에서 보았습니다. 과거에도 몇 번 1,000포인트를 달성했다가 급락하고를 반복한 적은 있습니다만 불과 2년만에 대한민국 증권시장 역사상 유래없는 2,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000포인트가 2년만에 상승해버린 것 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물론 이것은 우리나라의 현상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 호황에 힘입은 것이고 다른 많은 나라들도 주식시장이 활황입니다. 남들이 한다해서 따라하지 마시고, 내가 투자할 회사의 CEO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하시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이익 혹은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이 가져가는 것이니까요. :D